임신초기 8주 계류유산 소파수술 후기, 준비물, 비용 총정리

임신 중 유산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합니다. 임산부 중 10~15%는 자연유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저는 임신사실 확인 후 1달만에 계류유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한 임신초기 계류유산과 소파수술 후기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임신초기 절박유산 진단

임신초기-절박유산

생리예정일이 지난 이후 임신테스트기에 선명한 2줄을 확인하고 산부인과를 방문하였습니다. 임신 5주차 2일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기집 밑에 크게 피고임이 있어 절박유산 진단을 받고 유트로게스탄 질정을 1주일분 처방받았습니다.

임신 5~6주 증상

임신 초기 5주~6주 증상으로는 아랫배가 콕콕 아픈 느낌이 있었습니다. 가끔 속이 울렁거리고 몸살기운이 있는 것처럼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습니다. 절박유산 진단으로 최대한 누워있으려고 노력했고 처방받은 질정도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초음파상 피고임이 있다고는 했지만 따로 피비침은 없었습니다. 출혈이 나면 곧장 병원으로 오라고 했지만 다른 증상이 없어 1주일 후 다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6주차에는 아기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나, 85bpm으로 매우 낮은 심박수를 확인했습니다.

절박유산 증상과 진단

절박유산의 증상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아기집보다 큰 피고임, 낮은 심박수, 작은 아기집 크기가 임신 유지를 어렵게 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3가지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 아기집 크기의 2/3이상 피고임
  • 주수보다 낮은 심박수
  • 아기집 크기가 작을 때

임신 초기에 3가지 증상이 하나라도 있을 때 유산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절박유산-입원

임신 7주 병원 입원기

유트로게스탄 질정을 2주동안 처방받았지만 아기집은 계속해서 주수보다 작고, 피고임도 그대로 있어 마지막 수단으로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입원한다고 아기가 크거나 정상적으로 돌아와 유산을 반드시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 보다 더 확실하게 누워서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유산방지 주사와 수액을 맞으며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1주일간 매일 유산방지 주사와 수액을 맞으며 입원했습니다. 수액은 비타민과 포도당을 번갈아 맞았습니다. 병원에서 매끼 나오는 밥을 먹으며 밥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는 누워서 지냈습니다. 계속 누워있다 보니 소화장애가 생겨 위산제도 챙겨 먹었습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 피가 비친다거나 다른 증상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초음파상에도 큰 차도가 없어 그냥 퇴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인실 기준 1주일 입원비는 156,180원이 나왔습니다. 4인실이라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여 생각보다 병원비가 적게 나왔습니다.


임신초기 8주 계류유산

임신초기-계류유산

퇴원 1주일 후 기존 진료를 보던 병원이 아닌 더 큰 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갔습니다. 예진실에서 지금까지의 임신 후 과정들과 어떤 상황인지 말씀드린 후 본진료를 받았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은 초음파를 보자마자 첫만남인데 안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하다며 유산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전에 갔던 병원과는 다른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초음파상의 피고임이라고 알고 있는 부분은 피고임이 아니라 그냥 자궁에 빈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따로 피비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피고임이 저렇게 크게 있었다면 반드시 피비침이 동반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아기는 안타깝지만 임신 초기부터 잘 크지 않아서 나라면 다른 처방을 내리지 않고 유산이 될 것 같다고 빠르게 말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약한 아기는 계속 뱃속에서 성장을 하더라도 제대로 크지 못하거나 기형이 있을 수 있다고 오히려 유산한 것이 잘 된 일이라고 본다고도 하셨습니다.

처음에 갔던 병원에서의 진단이 아쉬웠습니다. 마음고생하며 4주동안 누워지내며 마음졸인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음한편으로는 오히려 잘 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박유산을 진단받고 임신기간 내내 아기가 제대로 클 수 있을까? 혹시 장애가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어떻할까?라는 걱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병원에서 임신 8주 계류유산 진단을 받고 다음날 소파수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저와 같은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병원 1군데만 가보지 말고 2군데 이상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파수술 후기

소파수술-후기

간단한 수술인 줄 알고 별다른 준비 없이 예약된 시간에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간단한 절차를 마친 이후에 수액을 꼽고 수술실로 향합니다.

수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이루어지며, 수술 시간은 10~20분정도 입니다. 수술이 끝난 후에는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며 추가 출혈이 있는 지 확인 후 출혈이 없다면 집에 가서 안정을 취하면 됩니다. 가끔 수술 후 출혈이 있는 경우는 하루정도 입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소파수술 후 통증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대에 눕는 수술이기 때문에 안아플 수 는 없습니다. 저는 마취에서 깨자마자 아랫배가 너무 아파 엉덩이에 맞는 진통제를 추가로 맞았습니다. 진통제를 맞은 후 10~15분 정도 지나니 통증은 줄어 들고 아랫배가 당기는 느낌만 났습니다.

하루정도 푹 쉬고 나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은 거의 줄어들었고 약한 생리통처럼 가끔 배가 아팠습니다. 3~4일정도 지나고 나니 통증은 거의 없어졌고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소파수술 후 출혈 및 분비물

소파수술은 100% 완전히 자궁내막을 긁어내지는 못하므로 수술 후에 잔여물들이 생리혈처럼 나올 수 있습니다. 보통 1주일이내에 잔여물들이 모두 배출되지만, 길게는 2주까지 출혈과 분비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수술 후 1주일동안은 전혀 출혈이나 분비물이 없다가 1주일 후 부터 분비물이 배출되었습니다. 3~5일정도 계속해서 출혈이 있었고 병원에서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보통 수술 후 1주일 이후에 병원에 다시 방문하여 자궁이 깨끗해졌는지 초음파로 확인합니다. 저는 2주후까지 분비물이 나왔기 때문에 2주동안 매주 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 검사를 하였고 수술 2주 후 깨끗한 자궁을 확인하고 임신과 유산과정이 정말 끝이 났습니다.

준비물

저는 별다른 준비 없이 병원을 방문해 소파수술을 받았지만, 미리 소파수술 후기들을 확인하시고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새 속옷(하의)
  • 생리대

소파수술을 할 때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하의만 치마 병원복으로 갈아 입은 후 속옷을 탈의하고 진행합니다. 수술이 끝나면 입던 속옷과 산모패드를 함께 입혀줍니다.

입던 속옷이 조금 민망할 수 있으니 새 속옷과 생리대를 함께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술 후 1~2시간 안정을 취한 뒤 집에 가면 되는 데, 그때 산모패드를 그대로 하고 가는 것보다 본인 생리대를 가져와 착용하고 가는 것이 더 편합니다.

비용 및 보험적용

소파수술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저는 274,300원이 나왔습니다. 4만원짜리 수액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보통 임신 출산 관련은 실비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체보험 실비는 보험적용이 됩니다.

저는 단체보험 실비 청구를 했고 163,120원을 보상받았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으시다면 직장에서 단체보험 가입이 가능한 지 반드시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임신초기 계류유산과 소파수술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이나 고민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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